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가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수천 명이 몰리는 모델하우스의 개관일정을 미루거나 온라인으로 모델하우스를 전환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전화상담원을 늘리는 등 고객들에 대한 온라인 대응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정을 미루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모델하우스를 여는 현장도 있다. 이러한 현장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되고, 마스크가 구비되어 있는 등 위생관리에 철저히 나설 계획이다. 분양 일정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제약이 걸릴 것으로 보여, 마냥 미룰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주부터 이관된 청약시스템인 '청약홈'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오는 14일 모델하우스를 선보이는 단지들은 내주 청약홈에서 일제히 청약을 받게 된다. 청약과정은 간편해졌지만, 청약을 위해서는 사전에 등록해야하는 정보들이 있다. 때문에 미리 청약홈에 접수해서 자신의 가점을 확인하고 청약일정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오는 14일 모델하우스를 여는 현장은 7군데다. 서울은 없지만, 최근 집값 급등으로 주목된 경기도 수원을 비롯해 청약자들의 관심을 매번 끌고 있는 위례신도시가 포함됐다. 충남 금산, 경기도 양주에서는 오랜만에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며 부산, 제주, 전남 여수에서도 신규 주택이 준비중이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는 충남 금산군 중도리에서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의 모델하우스를 오는 14일 연다. 단지는 전용면적 75~84㎡의 461가구다. 현장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될 예정이며 손 소독제와 마스크가 입구에 비치된다. 경기도 양주시 옥정신도시 A-20(1)블록에서는 유림E&C는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의 모델하우스를 연다. 전용면적 72~84㎡의 1140가구 규모다. 부산 ‘대연삼정 그린코아 더베스트’, 제주 ‘동흥동 센트레빌’, 전남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오피스텔)’ 등 모델하우스들도 직접 손님을 맞게 된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서 분양하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모델하우스 없이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온라인에는 입지적 특장점, 단지 배치, 세대 내 각실 모형(3D) 등 상세 정보를 오는 14일부터 게재할 예정이다. 중흥건설 역시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에 분양하는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도 견본주택 없이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에도 유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분양 현장에는 관람객이 급격히 줄었다. 그러나 그해 6월8일에 이뤄진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의 청약에서는 430가구 모집에 6만9373명이 몰리며 161.3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