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9일(현지시각) 자체개발한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속도가 느려 목표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10일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은 9일 저녁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약 230㎞ 떨어진 셈난주 이맘호메이니 국립우주센터에서 로켓으로 인공위성 '자파르'를 발사했다. 그러나 이란 국영TV는 목표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전했다.
이란 국방부 우주 프로그램 대변인 아흐마드 호세이니는 "운반체의 1단계와 2단계 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면서도 "경로 마지막에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필요한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도 트위터에서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 실패를 인정했다. 다만 "우리는 멈출 수 없다. 우리는 곧 대단한 이란 인공위성들을 더 많이 가질 것"이라고 했다.
자파르 위성은 테헤란대학 과학기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환경 연구용 인공위성으로 무게는 90㎏이다. 석유 자원과 광물, 자연재해 등을 조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국내 기술로 제작한 인공위성을 2009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시켰지만 지난해에는 최소 두 차례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다.
미국 등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