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색 내건 안철수…신당 이름은 '국민당' 확정

입력 2020-02-09 17:43
수정 2020-02-10 01:33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의 당명이 ‘국민당’으로 결정됐다. 안 전 대표가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직접 창당 과정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는 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어 “올바르고 혁신적인 투쟁의 길을 통해서 말없는 다수를 대변하고 실천할 것”이라며 “국회의 진영 싸움과 거리의 깃발 부대가 아니라 실용정치·실용중도가 대한민국에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당은 2016년 총선에서 안 전 대표가 만든 국민의당과 비슷한 이름이다. 당초 내세운 ‘안철수신당’이란 당명을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불허하자 대안으로 나온 당명이다. 안 전 대표는 “국민 이익의 실현에 가장 부합하는 당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엔 안 전 대표와 안철수계인 권은희·김수민·이태규·신용현·김중로·김삼화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당은 약 3주에 걸쳐 7개 시·도당을 설립한 뒤 다음달 1일 중앙당을 창당한다.

국민당이 본격적인 창당 절차에 들어갔지만 과거와 같은 ‘안철수 바람’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갤럽의 7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당(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3%다. 국민의당 창당 선언 직후인 2016년 1월 국민의당 지지율 13%, 바른미래당 창당 선언 직후인 2017년 2월 바른미래당 지지율 8%에 크게 못 미친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3%는 컨벤션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창당 뒤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으면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 제3지대와의 통합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수도권에서 1 대 1 대 1의 구도를 만들기 위해선 곧 만들어질 호남 신당과의 통합 논의가 필수적”이라며 “총선 전까지 구도가 여러 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 ‘도로 국민의당’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