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과도한 공포 아닌 면역력 보강을

입력 2020-02-09 17:26
수정 2020-02-10 00:04
날이 갈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다보니 근거 없는 유언비어와 가짜뉴스까지 공포감을 더 부추기고 있다. 물론 감염을 막기 위해 충분한 경계심을 갖고 철저하게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공포감에 휩싸여 위축된 생활을 해야 할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일단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곳은 이제 치료 인력이 부족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뿐이다. 지난 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후베이성의 사망률은 3%를 넘지만, 다른 곳의 사망률은 0.16%에 불과하다. 즉 방역을 잘하고 치료만 잘 받으면 사망률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뜻이다.

그리고 사망자의 대부분은 60세 이상 노인이거나 이미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사람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일단 걸리면 죽는다’는 말은 유언비어라고 할 수 있다. ‘눈만 마주쳐도 옮는다’는 말도 거짓말이다. 이 질환은 ‘비말(침방울) 감염’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마스크로 재채기나 기침을 차단하면 안전하다.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굳이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고밀도 마스크를 쓸 필요도 없다. 그냥 일반 마스크만으로도 코와 입 주변을 잘 막으면 충분하다.

감염자가 만진 곳을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감염된다는 말도 거짓이다. 이 바이러스는 눈과 코, 입 등의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 즉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코를 후비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고, 즉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으면 감염되지 않는다. 감염에 필요한 바이러스의 절대량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시로 손을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감기, 독감, 폐렴, 코로나 등 호흡기 질환의 근본 대책은 침입하는 병균이나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면역력을 보강해두는 것이다. 평소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더덕, 도라지 등 식품을 이용해 염증과 기침을 예방하고, 위장이 약한 사람은 인삼 황기 등 따뜻한 약재를 이용해 체온을 높여 면역력을 키워 놓는 것이 좋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약 치료가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쉽게 감염되지 않고, 또 설사 감염돼도 병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경증환자가 중증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았고, 중증환자의 혈중 산소포화도를 개선시켜 호흡 곤란에 도움이 됐다고 발표해 면역력 강화가 이 질환에 실제 도움이 되고 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