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이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달리 강한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필자는 지난주 칼럼(2월 3일자)을 통해 미국 테크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인 만큼 이 같은 이슈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제 생각해 볼 것은 무엇일까. 신고가에 대한 함의를 따져보고자 한다. 어떤 종목이나 업종 지수가 신고가를 기록한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역사적 신고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래 이익을 선반영하는 주식시장 특성상 신고가는 그 기업이나 섹터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투영된 결과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정보기술(IT) 종목들이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지난달 21일자 칼럼에서 소개했듯이 테슬라의 신고가는 삼성SDI의 신고가를 이끌어냈고 바닥권에서 헤매던 2차전지 관련 종목을 일제히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제 시장의 온기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시가총액 34조원짜리 기업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한다는 사실은 바이오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투자와 매매 스타일에 따라 신저가 종목만 골라 담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신고가, 즉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전략을 선호하는 이도 있다. 물론 옳고 그른 것은 없다. 하지만 10배 수익을 안겨준다는 ‘텐배거 종목’은 출발점이 하나같이 신고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