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들의 '움직이는 사무실'…국내 첫 선거전용 차량 나왔다

입력 2020-02-07 19:42
수정 2020-02-07 20:03

4⋅15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선거 전용차량이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르노삼성의 '르노 마스터' 13인용 미니버스를 튜닝한 이 차량은 '움직이는 사무실'로 불릴 정도로 안정성과 보안성 휴식성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문기업인 디테크 게엠베하는 7일 국내 최초로 선거용 다목적 리무진 'DTV21'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DTV21은 2.3L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대형 플러쉬 글라스를 통해 탁 트인 개방감은 물론, 통풍 및 환기성까지 높였다. 전동식 스텝(발판)을 기본으로 장착해 승하차시 편의성을 높였다. 2500㎜에 이르는 높은 전고 덕분에 실내에서도 머리를 숙일 필요가 없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0.5km다. 차선이탈 경고시스템과 차체자세 제어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전자식 제동 보조 장치 등이 적용돼 안정적인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보안성도 뛰어나다. 외부 도청을 원천 차단하는 첨단 음향시스템을 갖췄다. 움직이는 ‘선거전략 지휘본부’로 활용할 수 있다. 차량 인테리어에 설치된 드레스룸(고정식 옷장)은 후보자의 ‘디테일 유세’에 안성맞춤이다. 다양하고 돌발적인 유세 상황에 맞춰 섬세한 패션 연출이 가능하다.

선거운동원들의 휴식에도 초점을 맞췄다. DTV21은 캠핑카처럼 편안한 수면이 가능하다. 여기에 빌트인으로 장착된 냉장고를 갖췄다. 이동중에도 원기와 체력을 보충할 수 있다. 차량 외부 미세먼지에 자동으로 대응하는 공기청정 기능도 장점이다. 튜닝 자동차로는 이례적으로 르노삼성의 무상보증 3년 A/S가 적용된다.

한양대 교수인 윤종영 디테크게엠베하 기술고문은 "지역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고 소통하는 '움직이는 사무실'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도 활용범위가 넓다"고 말했다.디테크게엠베하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디테크융합연구소에서 출발한 회사다. 르노삼성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개조해 공공기관(우정국)과 지방자치단체(부산시)에 납품하기도 했다.독일 포르쉐 튜닝사업 국내 독점권을 갖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