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입학식을 앞둔 대학생 새내기가 적정 용돈 액수를 문의했다.
A 씨는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다. 학교에서 집까지 왕복 2시간으로 늘어났고, 고등학교때 4만 원이던 용돈은 10만 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대학생 용돈 평균 금액이 69만 원이라는 수치를 보고 "대학생이 되면 돈을 그렇게 많이 쓰는 것이냐"고 궁금증이 생겼다.
A 씨는 "고등학생 때보다 용돈을 더 받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생각해보니 교통비만해도 어마어마 할 거 같다"며 "아르바이트도 하고, 기숙사도 알아보고 있는데, 부모님은 '아르바이트 할 시간에 공부해서 장학금을 타라'고 하시는 분들이라 가능할 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A 씨에게 대부분의 사람이 "한 달 용돈 10만 원은 교통비도 안된다"며 "책값, 교통비, 통신비 다 부모님이 내주셔도 학교 다니면서 맨날 학식과 편의점 삼각김밥만 먹어야 가능한 금액이다"고 걱정했다.
"아르바이트 할 시간에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으라"는 부모님 반응에 대해서도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부모님이 완강하면 근로장학생 등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해라", "공부만 하려고 해도 10만 원 이상 든다", "15년 전에도 용돈 20만 원 이상 필요했다", "최소 30만 원에 아르바이트도 해야 대학생활 가능할 것"이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알바몬이 2018년 대학생 2739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대학생 평균 생활비는 51만4000원이었다. 이는 3년 전 집계 때보다 15만 원 상승한 것. 대학생들 월 평균 용돈도 28만8000원 이었다.
신한은행이 전국 만20~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서도 부모가 대학생 자녀에게 주는 평균 용돈은 28만 원이었다.
생활비와 용돈의 간극이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만큼 차이를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택하는 것.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대학생 80% 가까이가 생활비, 용돈 마련을 이유로 꼽았다.
또한 알바몬이 지난해 대학생 12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용돈과 학비를 벌기 위해 시험기간에도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답한 사람이 90.9%에 달했다. 특히 이들 중 73.7%가 시간이 부족하지만 일정을 억지로 빼 근무한다고 답했다.
용돈의 규모는 가정의 가계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용돈을 월 1회에 몰아주지 말고, 주급으로 나누어 주는게 좋다"며 "평소에도 가족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그 보상으로 용돈을 주는 게 더 좋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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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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