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산업은행, 2조 5000억원 규모 혁신기업 성장지원펀드 조성

입력 2020-02-07 10:37
수정 2020-02-07 10:40


≪이 기사는 02월07일(10: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산은)과 한국성장금융이 2조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인 혁신기업 성장펀드의 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산은은 중소·벤처기업과 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2020년 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을 7일 공고했다. 산은은 이번 사업을 위해 내달 3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심사 과정과 리그별 경쟁을 거쳐 4월 말까지 최대 20개의 운용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를 통한 정책출자자 위탁운용 출자규모는 총 8800억원이다. 산업은행이 6100억원, 성장사다리펀드가 1200억원, 산은캐피탈이 1000억원, 정부재정으로 500억원을 출자한다. 정책자금에 민간자본을 매칭해 총 2조 5000억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중점 투자 대상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중소·벤처기업과 중견기업의 성장 자금,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등 혁신 인프라,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산업 등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출자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펀드 대형화와 민간 자율성 강화로 적극적 모험투자와 스케일업을 위한 후속투자를 유도한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산은은 펀드 규모 자율제안 방식을 도입해 운용 전략에 따른 펀드 대형화를 허용한다. 단 제안 규모의 200%로 결성금액을 제한해 민간출자자 모집의 과도한 경합을 방지할 예정이다.

산은이 이번 펀드 출자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스케일업 성장' 부문이다. 이 가운데 대형 벤처캐피탈(VC) 2곳에 각 800억원을 출자해 20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자금 유치 활성화를 위해 민간출자자의 출자확약서(LOC)를 30% 이상 확보한 운용사에 대해 리그별 1개사씩 우선 선정을 위한 심사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구간별 관리보수율 적용 등 다른 민간출자자들의 보수체계를 고려해 민간자금 매칭이 원활할 수 있도록 개편하기로 했다.

한편, 2018~2019년에 결성된 성장지원펀드는 2조9천400억원을 조성한 이후 1조2천200억원이 투자돼 41%의 집행률을 나타내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