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연속 반등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증가 속도가 다소 주춤해지는 등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가는 징후가 엿보인다는 게 주식시장의 기대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도 2~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6일 코스피지수는 62.31포인트(2.88%) 급등한 2227.9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올랐고 이 기간 상승 폭만 5.15%에 달한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영향이 국내 증시에 반영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코스피지수 종가(2246.13)와 불과 18.19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세계 주요국 증시도 반등하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3거래일 동안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은 3.66%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도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근 사흘 연속으로 4.37% 올랐고,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2거래일, 3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는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동안 3.5% 조정받은 게 전부였다”며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에 증시가 상승세였던 만큼 이번 사태의 영향은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중론도 있다. 주식시장만 보면 우한 폐렴을 극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중국발 글로벌 공급망 단절이 본격 회복되기 전까진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우한에 거점을 둔 국내 기업은 주가 회복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