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3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순이익 3조원대’ 기록을 세웠다. 2008년 지주 설립 후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53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연간으로는 3조311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예상보다 낮은 순이익을 냈던 2018년(3조612억원)보다 8.2% 증가한 수준이다.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낸 2017년(3조3114억원)보다도 소폭 앞섰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8년보다 0.11%포인트 오른 8.93%를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매년 금융권 ‘주요 관심사’로 꼽히는 리딩금융그룹 경쟁에선 3조4035억원의 순이익을 낸 신한금융그룹이 앞섰다.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2년 연속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키게 됐다. 두 그룹 간 격차는 917억원으로 2018년(955억원)보다는 좁혀졌다.
은행만 따지면 국민은행이 국내 모든 은행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439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보다 8.0%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은행(2조3292억원)보다 많다. 국민은행이 순이익 1위를 뜻하는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은 것은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매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015년엔 국민은행, 2016년 신한은행, 2017년 국민은행, 2018년 신한은행이 순이익 1위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서울시금고와 관련해 1100억원가량 손실을 본 타격이 컸다는 후문이다
KB증권과 KB국민카드의 실적 개선세도 돋보였다. KB증권은 전년 대비 44.2% 증가한 25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증권수탁수수료는 감소했지만 자산운용,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3165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추가 인수합병(M&A) 계획을 내비쳤다. 김기환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은 “M&A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