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최측근' 이찬열 한국당 입당…"친절히 맞아준 황교안에 감사"

입력 2020-02-06 15:44
수정 2020-02-06 15:46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의 지역구만큼은 문재인 정권에 넘겨주면 안된다"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독선과 독주가 심하다"며 "조국 사태와 검찰 인사 상황에 대해 이러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수원갑이 참 어려운 지역이라고 다들 이야기하는데 이 자리만큼은 넘겨주면 안되겠다 싶어 한국당과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황 대표와 당이 반갑고 친절하게 맞아줘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손 대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도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2016년 손 대표와 민주당을 탈당하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역 여론을 계속 들어왔는데 여론을 따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한국당에 입당하면 한국당의 의석수는 109석이 된다. 민주당 일색인 수원 지역에 한국당으로써 21대 총선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더해진다.

이 의원에게 환영 의사를 밝힌 황 대표는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나라를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모든 분들이 힘을 합해야 한다"며 "우리와 함께 해주시겠다는 큰 결단, 힘든 결단을 하신 이 의원에게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손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지만, 2007년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동반 탈당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에 몸을 담았다.

이후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와해되면서 한국당 복귀를 선택했다. 현재 수원 5개 선거구 중 이 의원의 지역구를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이 의원은 총선 국면에서 한국당 소속으로 경기 지역 선거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