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산행…'우한 폐렴' 비상사태에도 경제 챙기기

입력 2020-02-06 17:41
수정 2020-02-07 01:47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비상상황 속에 있지만 경제 활력을 지키고 키우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형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 “부산에서 시작된 경제 활력의 기운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상생 도약’할 수 있도록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문 대통령의 첫 외부 경제 행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역대책과 함께 경제만큼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형일자리는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자동차부품회사인 코렌스와 10개 협력사, 부산시, 부산은행 등이 협력해 전기차 부품 생산과 연구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25년 전 르노삼성자동차의 투자 이후 부산에서 자동차 관련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로 4300개의 일자리가 나올 것”이라며 부산을 전기차 수출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코렌스의 2082억원을 포함해 총 7600억원이 투입된다. 중견·중소기업 간 공동개발 및 생산체제를 갖출 뿐만 아니라 노사협약을 통해 채용인력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뽑고 하청업체 임금을 원청업체의 80% 수준까지 맞추기로 한 것이 특징이다.

문 대통령은 “20개 협력업체가 공동연구개발기금을 조성하고 기술이전, 특허 무상사용, 인력파견을 지원하며 전국 최초로 수준 높은 기술상생도 함께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클러스터에 들어서는 친환경부품기술 허브센터와 스마트산단 데이터센터가 건립되면 전기차 부품 인증과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상생형 일자리에서 시작된 노사 화합의 새로운 문화가 외국으로 가려는 기업 발길을 돌리고 외국인투자 유치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코렌스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부산형일자리 모델의 핵심인 코렌스는 자동차 엔진과 변속장치인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글로벌 부품기업이다. 조용국 코렌스 회장은 “중국의 파격적인 제안을 두고 고민했으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내 투자를 결단했다”며 “협력사와 함께 향후 5년 안에 산단을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글로벌 ‘톱3’ 제조 허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영기 한국노총 부산지역 의장도 “원·하청기업이 하나가 돼 동반 성장모델이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상생협약식은 우한 폐렴 사태를 감안해 참석자 규모를 당초 2000명에서 300명으로 대폭 줄였다.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으며 행사장 입구에 발열 감지기도 설치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