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웨칭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와 연결을 끊는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봉쇄 조치는 지난달 23일 우한에 이어 두 번째이며 후베이성 이외 도시로는 처음이다.
6일 저장성정부 공고에 따르면 웨칭시는 지난 4일 오후 6시를 기해 도시를 긴급 봉쇄했다. 이번 조치로 고속철 등을 비롯해 모든 기차는 웨칭시 관내 역에 정차해 승객을 태우거나 내려줄 수 없게 됐다. 웨칭시에서 바깥으로 연결되는 도로도 모두 통제됐다. 도시 내에선 하부 행정단위인 향(鄕)·진(鎭)·촌(村) 간 차량 이동이 금지됐다. 식품 등 필수 민생물자 수송 차량과 환자 이송 차량 등 일부 예외만 인정된다.
웨칭시 내 기업과 필수 시장을 뺀 모든 상업시설에는 무기한 업무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학교의 개학도 무기한 연기됐다.
후베이성 외 중국에서 도시가 전면 봉쇄된 것은 웨칭시가 처음이다. 웨칭시가 속한 저장성은 우한 폐렴 확진자가 895명으로 중국 31개 성(省)·시·자치구 가운데 후베이성(1만966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구 140만 명의 웨칭시도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한국과 교류가 많은 산둥성과 장쑤성, 안후이성의 확진자는 각각 343명, 341명, 591명이다.
중국에선 봉쇄까진 아니더라도 도시 내 인구 이동을 제한하는 정책은 이미 보편화했다. 황강, 샤오강, 셴닝 등 우한에 인접한 12개 도시가 우한과 연결되는 도로와 교통편을 차단했다. 황강은 지난 1일 모든 가구에 이틀에 한 번 한 명만 외출해 생필품 등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저장성 항저우와 원저우, 안후이성 방부와 화이베이 등 10여 개 도시도 비슷한 외출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식당 등 요식업체에 단체 회식 손님을 받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3명을 초과하는 인원은 식당에서 함께 식사할 수 없게 됐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