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신사업·투자 선순환…에이스침대 '3색 매력'

입력 2020-02-06 17:29
수정 2020-02-07 00:54
에이스침대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전국 주요 도심의 부동산을 매입해 공격적인 매장 확대 전략을 쓰면서 투자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단계라는 분석이다. ‘스포츠토토’ 등 신사업 준비와 고배당 전략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부동산 투자로 매장 확대

6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스침대는 2300원(5.15%) 오른 4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역대 최고가다. 거래량이 부진했던 종목이지만 올 들어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회사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었다. 지난해 에이스침대는 영업이익이 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0% 늘었다고 발표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2774억원)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라며 “2018년 이른바 ‘라돈 사태’가 발생한 후 고급 침대 수요가 늘며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회사의 적극적 신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는 ‘선순환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현금을 쌓아두지 않고 신규 출점 등에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침대의 지역 거점 대리점인 ‘에이스스퀘어’는 2018년 초 9개에서 현재 20개까지 늘어났다. 올해도 7~8개 추가 매장을 낼 계획이다.

회사는 가구업계 대리점주들이 비싼 임차료로 인해 외곽으로 밀려나는 점에 주목해 전국 거점 지역의 토지 및 건물을 매입해 대형 매장을 차리고 시세보다 싼 가격에 임대를 주고 있다. 점주는 도심 요지에 매장을 내 좋고, 회사는 부동산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윈윈’ 구조다. 에이스침대 측은 “에이스스퀘어는 직접 직접 매트리스에 누워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라며 “침대를 직접 체험한 고객들의 계약 성사율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출점 매장을 늘리면서 에이스침대 건물·토지 등 유형자산은 2018년 4분기 3092억원에서 3350억원(작년 3분기 기준)까지 증가했다. 일각에서 이 종목을 ‘자산주’로 분류하기도 하는 이유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스침대의 현금성자산은 176억원(작년 3분기)이지만 현금화할 수 있는 비유동자산 내 기타금융자산(892억원)과 유형자산 투자금이 숨겨져 있다”며 “그동안 이 같은 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유통주식 13%에 불과

신사업 기대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달 에이스컨소시엄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스포츠토토’의 차기 수탁사업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 컨소시엄은 에이스침대를 비롯해 엠파크, 토스(비바리퍼블리카), 한글과컴퓨터 등과 함께 구성돼 있다. 스포츠토토는 연 매출 5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배당주 투자자들은 회사의 주주환원 전략에도 주목하고 있다. 에이스침대의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은 2012년 11.6%에서 2018년 24.9%까지 매년 증가 추세다. 2018년부터 소액주주는 주당 1000원, 대주주는 660원으로 차등 배당을 시행하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은 작년 회계연도 에이스침대 주당 배당금이 1200원, 올해는 1400원까지 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품절주’에 가까운 유통주식 수 부족으로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위험) 요소로 꼽힌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 등 오너일가(지분율 79.5%)와 자사주(7.5%)를 빼면 유통주식은 전체의 13% 정도에 불과하다. 회사는 증권사와 유동성 공급(LP)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거래량 부족을 메우고 있다. 지난달 에이스침대는 미래에셋대우와 LP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소 수준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증권사가 매수 및 매도 호가를 1년간 제시하는 계약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