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신라젠·라임사건 수사팀 보강 … 진중권 "유시민 검찰에 뭔가 걸렸다" 발언 재조명

입력 2020-02-06 11:49
수정 2020-02-06 15:03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라젠·라임자산운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서울중앙지검의 수사팀을 보강을 지시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신라젠·라임사태 관련 수사를 맡은 서울남부지검의 수사팀 보강을 위해 이날부터 신성식 3차장검사 산하 부서에 소속된 검사 3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윤 총장의 파견 지시는 신라젠·라임 수사를 맡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해체되면서 이뤄졌다. 증권범죄합수단은 직접 수사를 줄이는 법무부의 직제개편안에 따라 해체됐다. 이후 신라젠 사건은 금융조사1부에, 라임자산운용 사건은 형사6부에 배당됐다.

신라젠은 신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전무 신모씨가 보유 중이던 보통주 16만7777주를 4회에 걸쳐 전량 장내 매도하면서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 결과를 미리 알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다른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수탁고를 늘리며 급속히 성장했으나 지난해 10월 6200억원 규모의 펀드 자금을 환매 중단키로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윤 총장의 지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반대 의견을 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검찰 측은 논의 과정이 있었을 뿐, 불화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과 인연이 있는 정권실세로 자주 거론되는 인사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그가 2015년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열린 신라젠의 펙사벡 기술설명회에서 축사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영상을 보면 유 이사장은 “대한민국 기업이 글로벌 임상을 직접 한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아서 글로벌 3상까지 갔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으로 볼 때 효과가 상당 부분 이미 입증이 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추켜세웠다. 유 이사장은 또 “제가 7년 전 보건복지부에 있을 때 우리나라는 외국 제약사가 하는 거(임상시험)를 우리나라 큰 병원에 유치하는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앞서 유 이사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법무부-검찰 간 인사문제 등 사안에 대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면서 "얼굴에 철판을 까는 걸 보니 뭔가 단단히, 아주 쎄게 걸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힘으로 제압하지 않으면 통제 불가능할 것이다"라는 발언을 하며 사실상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 하여금 윤석열 총장을 힘으로 눌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자 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까는 걸 보니 뭔가 단단히, 아주 쎄게 걸린 것 같다"면서 "칼 대면 뭐가 터져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니 좋은 게 좋은 거, 강제로라도 중간에 확 덮어버리라는 주문이다.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까는 걸 보니 뭔가 단단히, 아주 쎄게 걸린 것 같네요"라고 적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유 이사장 자신이 검찰에 어떤 약점을 잡힌 것이 있는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세간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의혹이 뭔지는 몰라도 그런 게 있으면 박근혜 정부 검찰이나 윤석열(검찰총장) 사단이 나를 그냥 놔뒀겠느냐"면서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