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장악력 재확인"…롬니 반대표 무색하게 막 내린 탄핵정국

입력 2020-02-06 11:41
수정 2020-05-05 00:02


5일(현지시간) 외신들이 "탄핵 심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일부 반대를 뚫고 탄핵 정국을 돌파하며 당원들을 완전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AFP는 하원 탄핵을 이끈 시프 위원장도 호평했다. 뛰어난 언변과 드라마적 요소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전모를 잘 설명했다는 평가다. 시프 위원장은 마지막 연설에서 "옳은 것이 중요하고 진실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패배한 것"이라며 탄핵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문구는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AFP는 이번 탄핵에서 국론 분열을 재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민주당 간 깊은 분열이 의회의 기능마저 망가뜨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외신은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나 증거, 증인이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은 오는 11월 대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이뤄진 탄핵안 찬반 투표에서 권력 남용은 52대 48, 의회 방해는 53대 47로 무죄 선고됐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정족수 전체 100명 가운데 3분의 2인 67명이 찬성해야 한다. 공화당 의원 53명 중 '권력 남용' 혐의에 찬성을 던진 이는 밋 롬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유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탄핵 심판이 끝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탄핵 사기에 대한 우리나라의 승리를 논의하기 위해 내일 정오(낮 12시)에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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