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이 안재현과의 이혼 후 SNS가 아닌 육성으로는 최초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구혜선은 지난 5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해 "개인사, 가정사를 굉장히 의지할 데 없어서 대중분들한테 좀 의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망설임 끝에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내가 너무 유치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크다. 피로감을 드려 굉장히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오해가 있었으면 풀리길 원했다. 돌이켜 보면 그땐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안 보이지 않나"며 SNS에 이혼을 털어놓던 그때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안재현과) 같은 소속사여서 난감했다"면서 "남편이 오래 일한 사람들에게 제가 간 것이라서 말할 데가 달리 없었다"고 했다.
구혜선은 "소속사를 통해서 보도자료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드러내서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안재현과) 권태기 겪는 과정이 없었다. 불화가 없어서 저는 태연했다. 장난을 조금 오래 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믿었다"면서 "나중에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제가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폭로를 멈춘 이유에 대해서는 "기사를 보고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부부가 2년간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겠나. 그런데 싸우는 얘기만 골라 편집해 보여주면서 ‘구혜선 미쳤네’ 내용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럼 저도 더 지저분해져야 하는 데 그럼 너무 안 좋겠더라"며 "부모님도 걱정하셔서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전했다.
구혜선은 "내 생에 이혼은 없다고 생각했다 서로 싸웠으니 둘이 풀고 아플 때나 힘들 때나 옆에 있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이 내가 한 행동이 아니라 꿈꾼 듯하다. 6개월이 악몽을 꾼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아직 안재현과 이혼 공방 이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관계를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담담히 소회를 밝히며, "방송이 나갈 때쯤에는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있을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어수업을 듣는 코스를 택했다"고 계획을 밝혔다.
구혜선과 안재현의 불화가 처음 드러난 것은 지난해 8월 구혜선의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서다.
구혜선은 자신은 가정을 지키고 싶었으나, 남편인 안재현이 권태기를 느껴 이혼을 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구혜선은 이후로도 여러 차례 SNS에 글을 올려 안재현이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디스패치가 구혜선과 안재현의 문자 대화 2년치를 입수했다며 디지털포렌식으로 복구해 보도하자 구혜선은 같은 날 글을 써 이혼 사유는 안재현의 외도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안재현 측이 공개한 구혜선과의 문자에서는 돈과 집을 내달라는 구혜선에게 안재현은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거다.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항변했다. 이에 구혜선은 "당신 마음이 변한 거니 알몸으로 나가라", "멀쩡하게 잘 사는 사람 전국적으로 이혼녀가 되게 생겼다. 알몸으로 나가라"고 말했다.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를 통해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전 국민에게 공개했던 두 사람의 파경은 결국 이혼 소송으로 번지게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