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05일(21: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이 한국 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5일 국내 은행의 신용도 점검을 통해 "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내수 소비 침체로 가계 소득이 감소하면 부채 수준이 높은 한국 가계의 대출 건전성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의 대손비용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로 조선, 해운, 철강 업체들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자동차 등 제조업체들도 공급 차질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도소매, 숙박, 요식 업체들이 우한 폐렴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한 폐렴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올해 1~2분기에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하반기에 안정화되기 시작해 내년 초에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S&P는 은행들의 신용도 관련해선 "적정한 수준의 자본 여력과 신중한 위험도 관리를 바탕으로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수년 동안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충당금을 적립한 데다 조선, 해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위험 업종에 대한 위험노출액을 줄여왔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이 예상되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