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광주 콘서트 연기 "신종 코로나 추가적 피해 확산 방지"

입력 2020-02-05 18:12
수정 2020-02-05 18:29


광주에서 예정된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콘서트 청춘'(주최 TV조선·포켓돌스튜디오, 이하 '미스트롯' 콘서트)가 연기됐다.

5일 오후 예매사이트에는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추가적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관램객과 출연진의 건강 보호를 우선으로 삼기 위해 공연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하여 이와 같이 안내드립니다"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주최사 측은 "공연을 기다려주신 많은 관객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과 공연 연기라는 죄송스러운 소식을 전하게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매한 티켓은 연기된 공연까지 유효하므로 관람을 원할 경우 티켓을 소지해달라"면서 "환불을 원할 경우 고객센터로 문의해달라"고 덧붙였다.

'미스트롯 콘서트' 연기 확정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6번째 확진자가 광주에서 발생해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42세 여성이 16번째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저녁 발열과 오한 증상을 보였으며 이틀 뒤 광주 광산구에 있는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전남대병원 음압 병동에 격리된 16번째 확진자는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 병원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으로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73명의 환자가 머물고 있는 이 병원에는 16번 확진자의 딸(18번 확진자)도 입원해 있다.

코호트 격리란 특정 질병 발병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전원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뜻한다.

환자들은 병원 안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한 소식을 접하고도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식사를 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16번째 확진자가 치료 받고, 입원했던 광주21세기병원은 광주 광산구 운남동에 위치해 있다. '미스트롯 콘서트'가 열리기로 했던 광주 광산구 산정동에 있는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과는 약 3.1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