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을 통한 음식 주문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5830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18.3% 증가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치다.
분야별 증가율은 음식서비스 부문이 84.6%로 가장 높았다. 배달 앱을 통한 음식 주문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2018년 매출(3192억원)이 2017년(1625억원)보다 두 배 확대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달 앱 시장이 매년 두 배가량 커지고 있는 만큼 작년 실적 역시 2018년을 압도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뿐 아니라 호텔 예약, 부동산 거래, 식자재 구입 등 전 분야에서 온라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직방 여기어때 등이 포함된 국내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97조원으로 2018년(79조3000억원)보다 22.3% 증가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음식서비스에 이어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30.6%) △음식료품(26.1%) △화장품(25.0%) △가전·전자·통신기기(24.6%) 순으로 많이 늘었다. 금액으로는 △여행 및 교통서비스(17조원) △의복(14조9000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14조4000억원) △음식료품(13조3000억원) △화장품(12조3000억원) △음식서비스(9조7000억원) 순이었다. 음식서비스 거래액의 93.5%(9조1045억원)는 모바일로 결제됐다.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접 구매액(직구)은 3조6355억원으로 2018년보다 22.3% 증가했다. 음식료품(36.3%)과 의류·패션(30.1%) 부문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유럽연합(38.5%), 중국(30.4%), 미국(13.2%) 등 모든 국가에서 늘었다. 작년 4분기만 보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로 일본에서 직구한 금액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역직구’를 뜻하는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지난해 5조9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4% 증가했다. 중국(78.9%) 및 아세안(22.0%) 소비자가 화장품(84.9%)과 음반·비디오·악기(49.8%)를 많이 구매한 영향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