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광화문 일대서 부활절 퍼레이드 연다

입력 2020-02-05 16:08
수정 2020-02-05 16:10
개신교계가 부활절인 오는 4월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최대 3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퍼레이드 행사를 연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활절을 맞아 국내 모든 교단이 참여한 가운데 '2020 부활절 한국교회 연합예배'를 드린 후 광화문과 세종로 일원에서 '코리아 이스터(Easter·부활절) 퍼레이드'를 개최해 부활의 기쁨을 모든 국민과 함께 나누는 축제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의 슬로건으로는 "사랑과 생명의 기쁨, 하나됨을 노래하자"로 정했다. CTS기독교TV가 한교총과 함께 행사를 공동 주최한다.

한교총은 개신교계 주요 8개 교파의 30개 교단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의 합동, 통합, 백석, 고신 등을 바롯해 감리교, 성결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침례교 등 주요 교단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소속 교회는 5만5788개다. 개신교계의 90%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는 게 한교총의 설명이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당일 오후 3시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에서 드리며, 이어 오후 4시부터 이스터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1만명가량이 참가하는 퍼레이드는 유관순 열사 등 많은 여성 기독교인을 배출한 이화여고를 출발해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외국 선교사들이 타고 온 범선 모형의 플로팅카를 앞세우고 광화문대로 일대를 행진한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광화문 앞 특설무대에서 모두가 하나되는 음악회가 열린다. 퍼레이드에 앞서 광화문 광장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시민참여 문화행사 등도 열린다.

한교총은 많은 교회와 학교, 단체가 참하는 초교파 성격의 행사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 대해 "아시아 최초의 이스터(Easter·부활절) 퍼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1만명 외에 연도에서 이를 관람하며 함께 하는 각 교회 신자와 일반 시민 등 30만명 이상이 함께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 조직위원장을 맡은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데이 퍼레이드&페스티벌'처럼 외국에는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퍼레이드 축제가 많다"며 "생명과 부활, 평화를 노래하는 이스터 퍼레이드가 한국의 새로운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가 4월 15일로 예정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사흘 앞둔 휴일에 열리는 만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다른 집회 참가자들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는 "현장에서 여러 시위와 소란도 있을 수 있겠지만 관계당국 및 다른 집회 주최 측과 잘 협의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