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강원도 강릉산림항공관리소에서 열린 초대형헬기 취항식에서 전시된 초대형헬기 위에 또 다른 초대형 헬기가 산불진화시범을 보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5일 강원도 강릉산림항공관리소에서 강원도 동해안 지역 대형산불 확산의 조기 차단을 위해 초대형헬기(S-64) 2대를 추가 도입하고 취항식을 열었다.
취항식은 초대형헬기 전시와 대형헬기(KA-32, 러시아)의 산불진화, 드론 소화탄 투하 시범, 산불 지휘차 및 진화차 전시, 이동식저수조 전시 등으로 진행됐다.
초대형헬기는 2대 취항을 포함해 원주, 강릉, 익산, 안동, 진천 등 총 6대가 운용된다.
미국 에릭슨사에서 제작된 초대형헬기는 민간분야에서 운용 중인 산불 진화 헬기로는 가장 우수하고 미국, 호주, 그리스 등 전 세계 산불 현장에서 그 성능이 입증된 헬리콥터라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진화용수 8000ℓ리터를 적재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간당 213㎞, 화물 인양은 9t까지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신규 도입 헬기에는 디지털 계기(Glass Cockpit)를 설치해 승무원의 안전을 한층 더 확보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 스노클(Sea Snorkel) 장착으로 바닷물 담수가 가능해져 극심한 가뭄이나 담수지가 부족한 섬·도서 지역 산불 진화에도 유사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초대형 헬기 2대를 신규로 도입하면서 세계 최대 초대형헬기 보유국인 미국(35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초대형헬기를 보유하게 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1996년 고성, 2000년 동해안, 2005년 양양(낙산사 소실), 2017년 강릉, 삼척 산불에 이어 지난해 고성·강릉·인제 등 강원 전 지역의 다발성 대형 산불이 동해안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초대형헬기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산림청은 초대형헬기 도입으로 산불대응이 보다 과학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헬기와 함께 관제 시스템과 산불 확산 예측시스템 기능 등이 탑재된 산불 지휘차 등이 현장에 투입돼 신속한 산불 상황판단, 실시간 산불진화 전략 수립 등 산불 대응이 보다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산림재난 드론대응팀 특수차량도 산불 현장돼 투입돼 실시간 드론 영상전송 등으로 산불피해지 상황도 작성이나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잔불 위치 파악도 가능해졌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강원 동해안 지역의 대형 산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마저도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천재지변과 다를 바 없다”며 “산림청은 산불 재난관리 주관기관으로서의 소명을 다해 우리 숲이 국민의 사랑과 관심 속에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