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청와대, 더불어민주당이 "가용 가능한 예비비 3조4000억원을 신속히 적재적소에 활용할 것"이라며 "중국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가기 위해 한중관계의 토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청은 5일 국회에서 협의회를 열고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가용한 예비비는 목적 예비비 2조원, 일반 예비비 1조4천억원 등 총 3조4천억원이다"며 "정부는 감염병과 관련해 기 확보한 예산을 활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예비비는 긴급 방역·검역뿐 아니라 피해 업종 지원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자리에서 중국 후베이(湖北)성 이외 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 금지 조치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수석대변인은 "후베이성 입국 금지 및 특별 관리 절차 이외의 추가 조치는 정부 시행 조치와 중국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날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18명까지 늘면서 당정도 추가 입국금지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같은날 "후베이성뿐 아니라 주변을 면밀히 확인해 양국 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홍 수석대변인은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중국 내 우리 국민을 위한 방역물품 지원, 공관과의 비상연락체계 유지 등 안전 노력을 강화키로 했다"며 "코로나 사태에서 중국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한중관계의 토대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정·청은 마스크 사재기 등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시장 교란 행위나 매점매석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했다. 또 수급상황이 악화할 경우 긴급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보건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에 대한 매점매석 행위는 물론, 불공정 행위, 폭리 및 탈세 행위, 밀수출 행위 등에 대해 강력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대량의 마스크·손 소독제를 국외로 반출할 경우 간이 수출 절차를 정식 수출 절차로 전환해 국외 대량 반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가 말한 '대량'의 기준은 수량으로는 1000개, 금액으로는 200만원이다. 이 기준을 넘을 경우 반드시 정식 수출 신고를 해야 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200만원 이하일 땐 휴대 반출 또는 간이 수출 신고를, 200만원을 초과할 땐 정식 수출 신고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200만원 이하일 때도 300개 이하일 경우에만 휴대 반출 또는 간이 수출을 허용하고 301~1000개일 땐 간이 수출만 허용한다.
이날 민주당은 신종코로나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등을 대상으로 △ 국세 납기 및 징수유예 최대 1년 연장 △ 세무조사 유예 △ 수출 관련 관세 징수 유예 및 수출 관세 환급 신속 처리 등 적절한 보상을 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고, 홍 부총리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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