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3조 규모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동수주

입력 2020-02-05 09:53
수정 2020-02-05 11:30

현대건설이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신규시장인 파나마에서 수주 성과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청(Metro de Panama S.A.) 발주한 28억1100만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Line 3 of the Panama Metro)를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수주에서 현대건설(51%, 약 1조7000억원)은 포스코건설(29%), 현대엔지니어링(2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수주한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 3, 4(약 1조2000억원 규모)와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약 1900억원 규모),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약 6740억원) 수주를 포함해 올해 들어 누적 수주액으로 약 3조8000억원을 쌓게 됐다.

이번 공사는 파나마 시티와 수도 서쪽을 연결하는 총 연장 25km 모노레일 건설 공사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54개월이다. 파나마에서 추진된 인프라 건설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파나마 정부는 메트로 3호선이 완공되면 파나마 시티 서측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2019년 11월 18일 공개된 입찰평가 결과에서 기술, 상업, 금융 전 부문에서 유수의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최고점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사업은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가 장기 차관을 제공하는 공사다. 실질적인 공사비 조달을 위해 파나마정부가 발행한 CNO(Certificate No Objection)를 시공사가 매각하는 방식의 금융제안서를 상업 입찰에 포함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및 유수의 글로벌 은행단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경쟁사보다 유리한 금융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세계 유수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기술, 상업, 금융 전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현대건설의 토목사업 부문 경쟁력과 우수성을 입증한 사례다”라며 “중남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꼐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중남미에서 2000년 브라질 포르토 벨료 복합화력 발전 공사를 시작으로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등을 수행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