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총선 역할론'이 등장한 가운데 용퇴론에 휩싸였던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다시 정치권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전 지사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북아 가스 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동북아 에너지 협력과 한국의 가스산업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 복귀를 알렸다.
지난해 12월 사면됐던 이 전 지사는 지난달 3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하며 4·15 총선 강원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자리에서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며 "출마에 있어서는 어떤 방식이든 백의종군 방식으로 역량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원 원주나 평창, 강릉 중 지역을 정해 출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1일 민주당의 총선 정강·정책 방송 연설 첫 연설자로 나서며 정계 복귀의 신호탄을 알렸다. 양정철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임 전 실장에게 호남 지역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은 지난 3일 "임 전 실장에게 따로 요청을 했다" 면서 "출마나 불출마 선택은 본인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당내 유력 인사들 역시 이 전 지사와 임 전 실장의 행보에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임 전 실장은) 대단히 잘 훈련되고 매력 있는 분이어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며 "(총선 출마에 대한) 당의 강력한 요구도 있었지만 본인의 (불출마) 선언도 있고 해서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586 용퇴에 반대한다"며 "586이 허리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본다. (필요하다면) 유권자가 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논란은 예상된다. 이 전 지사의 경우 과거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받았던 이력이, 임 전 실장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건과 관련한 의혹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지사는 2011년 1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된 이력이 있다.
임 전 실장은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해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매수하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