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車 | 주차된 차 위에 떨어진 유리병...진실 게임의 시작

입력 2020-02-05 09:12
수정 2020-02-05 09:14


지난 1월 19일 A씨는 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보자마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멀쩡했던 자신의 차량 지붕 가운데가 훼손돼 있었고, 차량 유리 등은 튄 음료로 더럽혀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량 주변 길바닥에 놓인 깨진 커피 유리병을 발견한 A씨는, 해당 사건이 누군가가 투척한 커피병으로 인한 벌어진 일임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이에 황당함과 분노를 감출 수 없었던 A씨.

그는 범인을 잡기 위한 진실 게임의 시작을 알렸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 20분경 지인이 운영하는 영업장을 방문하기 위해 상가에 주차를 했다가 차량 파손의 피해를 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차량 지붕 쪽에 세 군데 정도 무언가에 의해 강하게 눌린 듯한 자국과 함께 차량 외관이 커피로 오염되어 있었고, 길바닥에는 위에서 떨어지며 차량에 흠집을 낸 것으로 보이는 깨진 커피병(스타벅스 모카 커피병(281ml))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주차된 제 차량 바로 뒤쪽으로는 주택 건물이 있었기에 ‘해당 건물에 거주하고 있는 누군가가 위에서 커피병을 떨어뜨리며 차량을 파손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당시 해당 건물 5층 베란다 창문이 열려있었고, 그 안에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베란다 창문에 발을 올려놓고 담배를 피우며 제 차량 위로 담뱃재를 떨어뜨리기도 했다”고 주장하며 “그 모습을 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5층 거주자들이 커피병을 투척한 범인이라고 추측됐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우선 길바닥에 있던 커피병에 대한 지문 감식을 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A씨는 유리병 투척 행위에 대한 고의성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수집한 시각 자료들과, 당시 사건 정황에 대해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 상세히 풀어내며 범인 추적을 위한 도움을 구했다.

A씨는 “사실 커피병 투척이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면 건물 베란다에서 수직 낙하지점인 차량 뒤편 트렁크 쪽에 손상이 발생했어야 하지만, 차량 지붕 중앙 쪽에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해당 투척 행위가 실수가 아닌 고의적 행동이었다고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제 차량을 중심으로 주위에 4~5대 정도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다행히 제 차량 맞은편에 주차했던 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제공받아 차량 위로 유리병이 투척 된 모습까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의 화각이 제한적이었기에 건물 위층 모습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주차장 옆에 있는 통행로가 경사가 진 언덕길이었기에 해당 건물과 거리가 떨어진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건물의 위층 모습까지 담겼을 것이라 추측되며, 현재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혹시 지난 1월 19일 오후 2시경 해당 장소 인근에 차를 주차했던 분이 있다면 꼭 연락 부탁드린다”며 도움을 구했다.

A씨가 올린 시각 자료들과 사건 정황에 대해 확인한 네티즌들은 유리병 투척 범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범인 추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네티즌들은 “커피가 팔려나갔던 시간과 CCTV 영상을 타코메타 분석을 통해 조사하면 용의자가 나올 것이다”, “꼭 범인을 잡았으면 좋겠다”, “무슨 생각으로 그 높은 곳에서 유리병을 투척한지 모르겠다”, “만약 유리병이 깨지는 순간 근처에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큰일이 날 뻔했다”, “범인을 찾는다고 해도 투척 행위에 대한 고의성 여부가 입증될지 의문이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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