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주가 급등했다. 이번 분쟁의 '키'를 쥔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서다.
4일 오후 3시3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1350원(5.59%) 상승한 2만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도 같은 시간 1200원(3.43%) 오른 3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장중 각각 10%, 4%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이날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 고문과 조 전무는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조 전 부사장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KCGI, 반도건설이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대한항공을 비록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서 개선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의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전 부사장 등이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한층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주요 계열사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총에서 어느 한 편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향후 한진칼의 지분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항공과 한진은 비핵심자산 매각 혹은 사업부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