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웅 놓친 한국당 "우리가 먼저 연락했는데…" 탄식

입력 2020-02-04 13:45
수정 2020-02-04 14:02

자유한국당이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전 부장검사 영입을 추진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오늘(4일) 새로운보수당에 입당했다. 한국당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고위 당직자는 "김 전 검사가 지난달 사직한 직후 황교안 대표 비서실장인 김명연 의원이 직접 영입제안을 했었다"면서 "김 전 검사 측에서 답변이 없어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새보수당행 소식이 발표돼 아쉽다"고 했다.

김 전 검사는 이날 새보수당 입당식에서 "큰 당만 가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냐"며 "권세나 힘 있고 이런 거 필요 없이 국회 다니면서 새보수당 사람들을 만나보니 기백이 있고, 말을 잘 들어주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세만 따르고 살 순 없다"며 "그래서 다른 당은 아예 접촉도 안했다"고 했다.

이날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사기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사기죄 전문인 김웅 검사를 모셨다"고 했다.

김 전 검사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시절인 2018년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일하며 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맡았다.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 안건)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 법무연수원 교수로 좌천됐다.

김 전 검사는 지난달 14일 검경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검찰 내부 게시판인 '이프로스'에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워 국민의 훈장을 받은 이때, 자부심을 품고 떠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고 사직했다.

김 전 검사는 청와대와 여권을 향해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에 소극적이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후에야 '직접수사 축소'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전 검사가 사직한 이후 이혜훈 새보수당 의원이 적극 접촉해 영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2014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2017년 인천지검 공안부 부장검사, 2018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등을 거쳤다. 그가 쓴 책 <검사내전>(생활형 검사의 사람공부, 세상공부)은 베스트셀러로 유명하다. 현재 JTBC월화드라마로 각색돼 방영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