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라디오' 창모X마미손X리듬파워, 힙합퍼들의 역사적 만남 성사

입력 2020-02-04 11:51
수정 2020-02-04 11:52


래퍼 창모, 마미손, 리듬파워가 3일 스페셜 DJ AOA 지민이 진행하는 MBC 표준FM ‘아이돌 라디오’에 함께 출연해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됐다.

창모는 지난 1월 14일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해 리듬파워 행주에게 “형을 보며 눈 작은 사람들도 어필이 가능하구나, 랩 하나로 우리는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음성 메시지 남긴 뒤 이날 처음으로 행주와 만났다.

행주는 “창모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서 차트 1위를 한 게 너무 멋있다고 이야기했는데 DJ 김신영이 연결해준 것”이라면서 “(창모에게) 좋은 기운을 받고 있다”고 훈훈한 인사를 나눴다.

이처럼 창모는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한 ‘METEOR’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떠오르는 '젊은 부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창모는 “원래 차트 1위가 ‘아마두’라는 곡이었다. 소속사 사장님과 식구들이 참여한 노래라서 (그 노래를 제치고) 1위가 됐을 때 좋아해야하나 고민했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창모의 ‘METEOR’ 라이브를 처음으로 본 마미손은 “요즘 말이 많은데 기계를 이긴 곡”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보이비는 “완벽한 힙합 음악으로 방송의 힘없이 혼자 1위 했다는 게 너무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창모는 “이번 앨범이 잘 된 건 내가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이 있고,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팬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보이비는 “마미손은 실제로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유독 뵙고 싶었다”며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신비주의 래퍼 마미손은 자신을 “데뷔 1년 차 신인 가수이고 최근에 정규 앨범이 나왔다. 조회수 500만을 기록했지만 차트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개했다.

또 마미손은 “창모와 악연이 있다. ‘Show Me The Money’에 참가자로 출연했을 때 여러 심사위원 중 한 명이 창모였다. 그때 불구덩이 미션에서 떨어졌다. 창모가 알량한 손가락 하나로 나를 불구덩이에 처박아 넣었다”면서 창모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이어 마미손은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그때 창모의 손끝이 아니었으면 지금 마미손의 ‘소년점프’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뒤 ‘악당’ 창모 앞에서 ‘소년점프 (Feat. 배기성)’를 라이브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무대를 본 창모는 “‘소년점프’가 나왔을 때부터 배기성이 내 이름을 이야기해줬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우리는 드라마 ‘야인시대’의 캔을 기억한다”며 즐거워했다.

마미손은 지난 11월에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나의슬픔 (My Sadness)’의 수록곡 ‘사랑은 (Feat. 원슈타인)’도 라이브로 선보이며 감미로운 반전 매력까지 뽐냈다.

리듬파워는 지난해 9월에 발매한 앨범 ‘Project A (Feat. 기리보이)’ 무대로 상암 MBC 가든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보이비는 노래에 참여한 기리보이에게 “길이 길이 기억되는 멋진 훅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보냈다.

리듬파워는 안재욱의 ‘Forever’에도 도전해 랩 실력 못지않은 가창력과 무대매너를 과시했다. 마미손은 “동방의 보이즈 투 맨 같다”고 감탄했고, 보이비는 “대학교 ‘동아리 방’의 보이즈 투 맨 정도”라며 겸손하게 화답했다.

모든 무대를 마친 지구인은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플랫폼에 힙합퍼들만 나와 (방송을) 꾸밀 수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하다”고 했다. 마미손은 “이제 내 프로필에 아이돌이라고 써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마미손은 “한 커뮤니티 유저분이 해준 말이 기억난다. 힙합은 가사가 중요한데 가사를 쓸 때 멋있는 가사를 쓰려고 노력하기보다 내가 정직하고 멋있는 삶을 살아낸 후에 나를 솔직하게 써내면 된다는 말이 있었다. 나는 그게 진짜 힙합이라고 생각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창모는 “힙합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우리도 더 돋보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나도 힙합 아티스트로서 (대중이) 보고 기쁠 수 있도록 찡그리는 일 없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창모는 “정치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고향 덕소에서) 이장을 하라고 많이 말씀하신다. 40대까지 더욱 동네를 빛내고 바른 생활하면서 결국 이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의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 ‘아이돌 라디오’는 매일 새벽 1~2시 MBC 표준 FM(서울·경기 95.9MHz), MBC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mini에서 방송된다. 매일 오후 9~10시엔 네이버 브이라이브 애플리케이션(V앱)에서 방송 전 보이는 라디오(주말 제외)로 만나볼 수 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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