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4일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 원옥금(44) 주한베트남교민회장을 인재로 영입했다. 원 회장은 민주당의 다문화 인권분야 첫 번째 영입 케이스로, 15년간 한국 이주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 권익 증진을 위해 활동해온 현장 인권운동가다.
원 회장은 이날 민주당에 입당하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어디 출신이든, 지위가 무엇이든,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 모두의 사랑으로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정폭력에, 잘못도 없이 이혼당하고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살지 못하는 여성들, 차별로 눈물짓는 아이들과 청년, 이유도 모른 채 부당해고를 당하고도 하소연할 곳도 없는 노동자들,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서러운 이주민들이 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은 차별과 편견 없는 우리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 가야한다”고도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한국의 5%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오셔서 한국의 문화를 체득하신 이주한국인”이라며 “이주민들은 다른 한국인과 함께 열심히 일하고 세금으로 국가운영에 이바지하며 다양성으로 한국을 더 풍부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롱탄에서 태어나 베트남 국영건설회사에 재직하던 중 엔지니어로 현지 파견근무를 나온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이듬해 한국으로 이주한 결혼이주 1세대다. 2004년 한·베트남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던 중 문화적 차이로 고민하는 이주여성들을 상담하면서 본격적 인권활동가 길에 들어섰다.
원 회장은 이후 이주여성 긴급전화상담을 시작으로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이사,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인권다양성분과 위원,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장 등을 지냈다. 2014년에는 재한베트남공동체 대표로 활동했고, 2017년 20만 명 회원을 가진 주한베트남교민회의 회장에 취임했다. 지금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