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에 휩싸이며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한 원종건(27) 씨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자신과 관련된 논란들에 대해 적극 해명을 하고 나선 가운데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성이 재차 원 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원 씨로부터 데이트 폭력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는 4일 오후 자신이 처음 게시글을 올렸던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라는 걸 알지만 원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피해 정황에 대한 해명 글을 읽고 난 뒤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반박 글을 남긴다"라며 재반박 글을 게시했다.
A 씨는 자신이 헤어지는 과정에서 원 씨의 어머니에게 막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는 원 씨의 어머님에 대해 일체의 비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원 씨와 헤어질 때 제가 '네가 무슨 효자소년이냐, 네 어머님은 네가 그러는 거 알고 계시냐'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원 씨와 교제 시 그는 어머님이 뒤에 앉아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제 신체를 만졌다"면서 "그에 대해 저는 '어머님 계시는데 뭐하는 거냐'고 말하며 원 씨의 행동을 다그쳤고, 원 씨는 제게 '어차피 엄마 자, 그리고 엄마 귀 안 들려'라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또 어머님이 신장 수술을 받을 당시에 얼른 어머님께 가보라는 저의 만류에도 원 씨는 하루 종일 저희 집에 머물렀다"면서 "간병인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원 씨가 올린 다리 상처에 대한 반박은 이미 '왼쪽 무릎 위 피멍은 제 부주의로 인해 생긴 상흔'이라고 이미 폭로 글에 언급했던 부분"이라며 다리에 멍이 잘 생기는 타입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현재 사진을 첨부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원종건에게 동영상 촬영 허락한적 없다…제 신체 일부도 동의 없이 촬영"
A 씨는 자신이 원해서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원 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또 "원 씨와 카톡 메시지로 성적인 대화가 오간 적은 있지만, 저는 절대 원 씨와의 성관계 동영상을 선뜻 허락한 적이 없다"면서 "또한 원 씨는 제 휴대폰으로 본인의 자위 영상을 찍기도 했으며, 본인의 휴대폰으로 제 신체 일부 동영상을 동의 없이 촬영한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때 저는 계속해서 찍지 말라고 말했다"면서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엑셀 파일의 일부를 함께 게시했다.
A 씨는 원 씨와 교제를 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데이트 폭력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 씨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원 씨와 교제 시 헤어지자고 말을 하면 원 씨는 제게 수십 통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이때 원 씨의 미안하다는 사과는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과가 아닌 폭언과 인격모독에 대한 사과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원 씨에게 집착하지 않았다"면서 "마지막에 헤어진 이유는 데이트 폭력과 가스라이팅(Gaslighting·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그리고 원 씨의 연락 두절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저는 원 씨와 마지막 통화에서 '네가 나에게 했던 만행들 다 퍼뜨릴 것', '내 친구들이 다 너를 똥차라고 부른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뒤늦게 마음이 약해져 원 씨에게 말 함부로 한 것에 대해 사과를 했고, 원 씨도 제게 지난 일을 사과했으면 하는 마음에 연락을 했지만 그는 전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자신이 처했던 상황과 관련, 상담 메일을 보냈던 증거를 함께 첨부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강압적 성관계 이어져…성 관련 질환으로 병원도 방문"
A 씨는 원 씨에게 강압적인 성관계를 당했으며 당시 성 관련 질환까지 앓았던 사실을 고백했다. 이와 함께 A 씨는 산부인과에 방문했던 기록도 함께 공개했다.
이 밖에도 A 씨는 "원 씨는 저와 헤어질 때 '이제 네가 입고 싶은 옷 맘대로 입을 수 있어서 좋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원 씨와 교제하던 당시 자신이 여름철에도 긴 팔과 긴바지를 입었던 증거를 제시했다.
그는 또 "위의 내용은 원 씨와 법적 절차를 밟을 때 제출하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원 씨의 뻔뻔한 행동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반박 글을 남긴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지난주 커뮤니티에 폭로 글을 올리고 원 씨의 지인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다"면서 "원 씨의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았다면 원 씨가 이 정도로 밉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 씨는 대학생 시절, 아니 고등학생 시절부터 온갖 가스라이팅과 여성 혐오적 발언을 일삼아왔다"라며 "그나마 원 씨와 최근에 헤어진 사람으로서, 그리고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의 범죄행위를 반드시 처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폭로→사과→반박→재반박…'진흙탕 싸움' 빠져든 원종건
원 씨의 데이트 폭력 의혹은 지난달 2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됐다. 자신을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 씨는 "원 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원 씨는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한다"면서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라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일주일 뒤인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게시글을 올리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논란의 글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A 씨와 연애했던 당시의 저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지 몰라도 위법한 행위를 한 적은 없었다"며 해명글을 올렸다.
원 씨는 해당 해명과 함께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사실도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