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막판에 빠진 건 SK매직의 성장에만 집중하기 위한 과감하고 전략적인 판단이었습니다.”
류권주 SK매직 대표(사진)는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SK매직은 출범한 지 3년 만에 매출 및 누적 계정에서 전례없이 획기적인 성장을 이뤄낸 회사”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류 대표는 “과거엔 웅진코웨이를 제외한 나머지 생활가전 렌털 업체의 실적을 모두 합쳐도 시장점유율 50%를 넘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SK매직의 실적만으로도 코웨이의 3분의 1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물탱크가 없는 직수형 정수기를 처음으로 내놓으며 이 시장을 개척한 이후 줄곧 1위를 지키는 등 유의미한 성과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류 대표는 이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빠진 건) SK매직이 렌털사업과 함께 다양한 주방가전 분야에서도 시장 선두를 달리는 만큼 전사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투자해 더 큰 성장을 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우리가 신규 렌털 계정, 특수 시장, 소비자 서비스 등에서 전략적인 1위를 순차적으로 이루다 보면 국내 렌털시장 1위가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매직은 출범 초기 2년여 동안 혁신 작업에 몰두했다. 연구개발(R&D)을 비롯해 디자인, 마케팅 등 핵심 분야 인재를 영입했고 영업 채널과 브랜드, 정보기술(IT), 물류, 서비스 인프라 등 경영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한 게 성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 대표는 올해를 ‘서비스 품질 혁신 원년’으로 선포했다. 그는 “렌털사업에선 제품의 품질보다 서비스 품질이 회사의 사활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서비스의 질을 혁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을 위해 ‘혁신 담당 조직’을 새로 꾸려 회사의 모든 사업 및 업무 과정을 다시 들여다보는 등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SK네트웍스 내에서 SK매직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최근 직원들 사이에 자부심이 생기고 ‘한번 해보자’면서 의기투합하는 분위기”라며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구성원의 기대가 모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1988년 유공(SK의 전신)에 입사해 SK네트웍스 기업문화본부장, 리테일사업부장 등을 거친 ‘SK맨’이다. 2017년 6월부터 SK매직 대표를 맡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