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 확산…얼어붙은 지역경제

입력 2020-02-04 17:11
수정 2020-02-04 17:1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와 접촉자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유명 관광지는 물론 영화관, 마트 등도 한산한 모습이다.

4일 제주국제공항은 한산했다. 무비자 입국제도가 중단돼서다. 이날 오전 제주공항에 도착한 마카오발 항공편과 상하이발 항공편에서는 마스크를 쓴 극소수의 승객만 내렸다.

이날 제주에 도착한 중국발 항공편은 크게 줄었다.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18개 직항 노선 대부분이 중단되거나 감축 운영돼서다.

중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의 발길도 끊기면서 제주 관관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과 휴일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7만620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 4894명 대비 39% 이상 줄었다.

4번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평택에서는 영화관 입장객이 급감했다. 200석이 넘는 상영관에 30명 가량만 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평택 시내 한 헬스장에는 평소 100여명의 회원이 이용했지만 최근 절반 이하로 줄었다.

12번 확진자자 1박 2일간 다녀간 강릉에도 신종코로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강릉의 한 호텔은 최근 객실 예약률이 10%가량 떨어져 투숙객 감소를 막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12번 확진자가 방문한 음식점 인근에 있는 전통시장인 성남시장과 중앙시장도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8번 확진자가 6일가량 머문 군산지역은 관광객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 시민들도 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대부분의 음식점과 술집, 전통시장 등은 찾는 사람이 없어 매출이 반토막 났다. 임시 휴업하는 업소도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신종코로나 확산 추세를 고려할 때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