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통위, 황교안·유승민 '담판' 앞두고 신당 당명 작업 착수

입력 2020-02-03 17:21
수정 2020-02-04 01:26
자유한국당 등이 주축이 된 ‘범(汎)중도·보수 야권 통합’이 이번주 중대 기로를 맞는다. 통합의 두 축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이번주 만나 통합 신당 창당을 위한 담판에 나선다. 일각에선 4·15 총선이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 간 ‘담판 회동’이 더 늦어지면 통합 자체가 무산될 우려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위원장은 3일 당 회의가 끝난 뒤 통합 논의에 대해 “(한국당 측과) 서로 핵심적으로 궁금한 질문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받는 상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와의 회동 시기를 묻는 질문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시간이 조금 걸리는 문제가 있어 (이번주) 결론이 날지 안 날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보수 재건 3원칙’을 거론할 때 공천권에 대해선 전혀 따지지 않겠다고 분명히 예기했는데, 일부에서 오해를 하는 것 같다”며 ‘협상 이면에서 공천 지분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양당 협상과는 별개로 통합 신당 창당을 추진해 온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4일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혁통위는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주도하에 신당 당명 제정 작업에도 나선다. 한국당 관계자는 “총선을 독자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당이 창준위 구성 및 당명 제정에 나선 데는 협상 파트너인 새보수당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