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대사, 4일 '우한 폐렴' 관련 중국 정부 입장 발표

입력 2020-02-03 17:12
수정 2020-02-03 17:35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자국 정부 입장을 발표한다.

3일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 대사는 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중국 정부의 우한 폐렴 방역 노력과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한·중 양국 정부의 공조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싱 대사의 기자회견은 이례적이다. 한 나라의 대사가 부임 국가에서 공식 활동을 하려면 본국 국가원수로부터 받은 신임장 정본을 부임국 원수에게 제출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이례적인 행보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도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조기에 중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해 반중 감정을 달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싱 대사가 한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내기 위해 마련한 자리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4일부터 최근 14일 사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한국인의 중국 관광 금지와 중국인에 대한 관광 목적의 단기 비자 발급 중단도 검토하기로 했다. 싱 대사는 정부 발표를 앞두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의 한국 입국 금지 조치 가능성과 관련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하기도 했다.

주한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한 내용이 주가 될 것"며 "한국 언론 문의가 많고 중국 정부 입장을 설명할 필요가 있어서 브리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