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정세균 총리와 주례회동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과 관련해 총리를 중심으로 내각이 힘을 모아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약 1시간30분간 주례회동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전 총리와도 매주 월요일 주례회동을 했으며, 정 총리와는 이번이 취임 후 두 번째였다. 정 총리 역시 매주 월요일 주례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 총리는 이번 회동에선 우한폐렴의 현 상황을 보고했다. 또 국내유입 차단과 지역사회 확산 방지, 경제 영향 최소와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번 회동에선 오는 17일부터 4월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국가안전대진단을 연기하기로 했다. 우한폐렴 방역을 위한 가용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가안전대진단은 매년 1분기 각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산하 시설의 위험과 안전 여부를 점검하는 활동이다.
문 대통령은 “기존의 방역 시스템 전반을 현 상황과 맞게 재평가해 전방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신종 바이러스가 높은 감염력, 무증상 전파 가능성, 치료제 부재 등 기존 감염병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번주 미리 잡아둔 민생·경제현장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내부 회의를 하는 등 우한폐렴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당초 4일 서울 영등포구의 소공인 특화 지역, 5일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5G 장비업체를, 6일에는 장애인 고용 우수기업을 찾을 예정이었다. 우한폐렴 방역 현장에서 ‘책임 총리’로서 적극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