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관련 테마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일부 대주주는 주가 급등을 틈타 보유 지분을 대량으로 매각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사 강원은 웰크론 주식 179만 주를 127억원에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차익실현 목적”이라며 “지난달 31일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주당 평균 매도가격은 7103원이다. 작년 12월 보유 중이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웰크론의 2대주주가 됐던 강원은 이번 매각으로 두 배 이상의 차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CB 전환권 행사로 보유하게 된 주식(약 82만 주)의 취득가격은 주당 2907원이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주가 급등이 강원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마스크에 사용되는 필터 소재 등을 만드는 웰크론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133.7% 올랐다. 하지만 3일 22.63% 급락하며 6600원에 마감했다.
일부 자산운용사도 투자 회수에 나섰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우정바이오 보유 지분을 5.09%에서 4.09%로 줄였다. 우정바이오는 감염관리 전문 바이오업체여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주로 꼽힌다. 작년 말 4000~5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지난달 28일 798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운용사 공시 후 낙폭이 커지며 563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 일부 임원도 4만5000주(0.5%)를 매도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상장사는 회사 대표가 지분 매도에 동참했다. 마스크 생산업체 오공의 조한창 대표는 설 연휴 전날(1월 23일) 약 13만 주(0.78%)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체시스는 최대주주인 이명곤 회장이 지난달 지분 2.62%(63만 주)를 장내 매도했다. 체시스는 동물약품 사업을 하는 넬바이오텍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우한 폐렴 테마주로 주목받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주는 대개 시가총액이 작은 데다 세력 개입도 의심스럽다”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