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중징계' 우리금융지주, 상장 이후 최저가 추락

입력 2020-02-03 09:32
수정 2020-02-03 10:52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역대급 중징계를 받은 우리금융지주가 상장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23분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전날보다 50원(0.49%) 내린 1만100원 거래중이다. 주가는 장중 1만50원까지 하락하면서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월11일 금융지주 체제로 복귀한 뒤 그 해 2월 13일 상장했다. 상장 후 1만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최고경영책임자(CEO)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주가 앞날은 더 어두워진 상황이다.

지난 1월30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재제심)는 DLF에서 불거진 대규모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렸다.

이로인해 손 회장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금융사 임원이 문책경고를 받으면 향후 3년 동안 금융권에 재취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 회장이 행정소송에 나서거나,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이후 중징계가 발효되면 연임이 가능할 수 있지만 과거 문책경고를 받은 임원이 자리를 유지한 전례는 없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손 회장 연임을 결정할 당시 문책경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며 "행정소송 실시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오는 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