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상장하려다 미뤄진 거래만 성공해도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최상위권 실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 IPO본부를 이끄는 성주완 본부장(48·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표주관 기준으로 15건 이상의 거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 주관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래에셋대우 IPO본부 관점에서 2019년은 크게 아쉬운 해였다. 모두 14개 기업의 IPO를 대표주관했지만 공모금액 1000억원 이상 ‘빅 딜’을 맡지 못해 리그테이블 순위가 5위로 미끄러졌다. SK매직과 바디프랜드 등 2019년 상장을 노렸던 대형 IPO들이 연기된 탓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리그테이블 순위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1위였다.
올해는 바디프랜드와 호반건설, 교촌에프앤비 등 굵직한 기업의 IPO를 성공적으로 지원해 명예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올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촌치킨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교촌에프앤비도 올 상반기 중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증시에 직상장하는 첫 프랜차이즈 기업이 된다. 성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공모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늦춰졌던 기업들의 IPO를 재추진해 올해를 수확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연내 IPO 완료 대상 기업에는 예상 공모금액 약 2000억원의 솔루엠도 포함돼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업자 와디즈는 하반기 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연내 IPO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성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주관 계약을 맺고 있는 호텔롯데, SK매직, 스마일게이트RPG 등이 상장에 나서면 올해 IPO 대표주관 리그테이블 1위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전 지분을 투자하는 ‘프리IPO’ 성과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엔바이오니아의 IPO로 프리IPO 투자금을 회수한 데 이어 올해도 200억~3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 IPO본부장 중 가장 젊은 성 본부장은 “투자은행(IB)업계 젊은 피의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1999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IPO 업무를 시작한 성 본부장은 20년 동안 IPO 한 분야에 전념해왔다. 지난해 말엔 IPO 1팀장에서 IPO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서비스, 바이오 분야에서도 매력적인 기업을 발굴해 기업과 투자자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