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일 오전 9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 현황'을 발표했다.
총 371명이 유증상자로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12명이 확진을 받았고 289명은 음성으로 나와 격리 해제됐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70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확진 환자의 접촉자는 465명이다.
질본은 확진 환자들의 상태는 안정적이라 밝혔다. 4번 환자도 안정적인 상태에서 폐렴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역학조사를 진행한 5번부터 11번 환자의 이동경로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8번과 12번 환자의 경우 역학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지난달 24일 우한에서 입국한 5번 환자의 경우 서울시 성북구 일대 다수 장소를 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잡화점(다이소), 편의점(이마트24·GS25), 슈퍼마켓(두꺼비마트·럭키마트) 등이다. 또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시 중랑구 일대 슈퍼마켓과 강남구 소재 웨딩숍에도 다녔다.
3번 환자와 접촉해 국내 첫 2차 감염자가 된 6번 환자의 경우 자택 근처 교회(명륜교회)와 종로구 일대 음식점 등을 방문했다.
아래는 5~11번 환자별 이동 경로
■5번 환자 (※ 1월 24일 귀국)
(1월 26일) 서울시 성동구 소재 역술인(선녀보살) 방문 후 서울시 성북구 소재 숙소로 이동, 숙소에 머물며 인근 편의점(이마트24, GS25), 슈퍼마켓 (두꺼비마트) 방문
(1월 27일) 오전에는 서울시 성북구 일대 잡화점(다이소), 마사지숍 (선호케어) 이용, 오후에는 음식점(돈암동떡볶이), 슈퍼마켓(두꺼비마트, 럭키마트) 이용
(1월 28일) 서울시 성북구 소재 미용시설 이용, 이후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서울시 중랑구 일대 슈퍼마켓(가락홀마트), 음식점 (이가네 바지락칼국수) 등 이용, 지하철 이용하여 서울시 강남구 소재 웨딩숍(와이즈웨딩) 방문 후 지하철 이용하여 자택으로 이동
(1월 30일) 자택에 머물다 확진 판정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
■6번 환자 (※ 3번 환자의 접촉자, 1.22일 접촉)
(1월 26일) 자택 근처 교회(명륜교회)에서 새벽 및 오전 예배 참석, 교회 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오후 예배 참석,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종로구 일대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후 귀가
(1월 27∼29일) 확진환자(#3)의 접촉자로 통보 받은 이후 자택에 머무름 (자가격리)
(1월 30일) 자택에 머물다 확진 판정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7번 환자 (※ 1월 23일 귀국)
(1월 26~28일) 기침 증상 발생하여 이후 자택에 머무름
(1월 29일) 증상 지속되어 보건소 구급차량 이용하여 보건소 이동 후 검사 받고 보건소 구급차량 이용하여 귀가
(1월 30일) 자택에 머물다 확진 판정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
■9번 환자 (※ 5번 환자의 접촉자)
(1월 30일) 다섯 번째 확진환자의 접촉자로 통보 받고 자택에 머무름
(1월 31일) 자택에 머물다 확진 판정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
■10번, 11번 환자 (※ 6번 환자의 접촉자)
(1월 30일) 점심쯤 자차 이용하여 경기도 일산 소재 미용실 (메종드아이디헤어 백석벨라시타점) 이용 후 자택으로 귀가, 여섯 번째 확진환자의 접촉자로 통보 받고 이후에는 자택에 머무름
(1월 31일) 자택에 머물다 확진 판정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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