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 31일(13:24)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공태윤 산업부 기자) “지난해 하반기 최종면접 갔는데 같은 조 8명 가운데 미국회계사 5명, 공인회계사 1명, CFA(국제재무분석사) 레벨3 3명, 3년 경력자 1명, 1년 경력자 2명이었습니다.”
어느 회사길래 이렇게 ‘빵빵한 경력자’들이 몰렸을까요? 외국계 컨설팅펌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국내 증권사도 아닙니다.
바로 지난해 하반기 KEB하나은행 공채때 기업금융/IB(투자은행)부문에 지원한 한 대학생의 글입니다. 이 글이 단톡방에 올라오자 “아니 도대체 무슨 회사 최종이 그렇게 살벌한가요?” “멘붕이네요” “이해가 안가요” “일반 신입행원 맞나요?”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이 궁금증을 풀기위해 KEB하나은행 인사팀에게 물어봤습니다. 이보람 인사부 차장은 이 질문에 대해 “최종 면접에 올라온 지원자는 필기시험과 실무면접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단톡방에 올라온 자격증은 대부분 채용공고에 명시된 우대사항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KEB하나은행은 4개 분야(글로벌,디지털,기업금융·IB,자금신탁)에 대해 신입사원을 채용했습니다. 채용공고에는 각 분야별 지원자격과 함께 우대사항도 제시했습니다. 공통 우대사항은 변호사,세무사,공인회계사,감정평가사,변리사,보험계리사 자격증 소지자와 함께 기업금융·IB분야에선 AICPA,FRM,CRA,CFA레벨2 이상 등도 우대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 차장은 자신은 금융자격증 하나없이 입사한 경우라며 지난해도 우대 자격증 없이 최종합격한 지원자가 다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우대 자격증 가운데는 서류전형만 우대하는 자격증이 있는가 하면 각 단계별 우대를 해 주는 자격증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내부기준이어서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또한, 경력사항은 별도 우대사항이라기 보단 면접때 비경험자보다 더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언급할 수 있기에 면접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 했습니다. 그는 경력사항 기준은 명확치 않기 때문에 별도로 체크를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예를들면 고시,어학연수,비금융사경력,인턴경험, 사회봉사활동 등으로 2~3년간 경험한 사례가 다양해 그것이 특정직무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지난해 KEB하나은행 합격자의 연령은 24세에서 34세까지 다양했다고 합니다. (끝) /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