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바이오 테러 방지법' 제정 고려할 때다

입력 2020-01-31 17:57
수정 2020-02-01 00:07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우한 폐렴에 대한 국가 대응 수준을 흑사병·콜레라급의 최고 수준인 ‘갑류’로 지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한국도 인구가 과밀하기 때문에 초특급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바이러스 공격은 국지전 형태의 박테리아 공격과는 달리 전후방이 없는 ‘정보 게릴라전’ 양상을 띤다. 흑사병은 14세기 유럽 주요 도시의 인구 절반을 사망케 했고, 금세기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1918년 스페인독감 등 바이러스 공격은 모두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확산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제역, 홍콩독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바이러스의 게릴라 전쟁’은 인구 과밀 지역을 중심으로 대재앙으로 확대될 소지를 안고 있다.

어느 지구생태학자는 “지구는 봄·여름·가을·겨울의 감정 표현을 하고, 자전과 공전이라는 운동을 하는 거대 생물”이라고 정의했다. 사람이 병들면 백혈구 등 면역력이 작용하는 것처럼 지구도 병들면 주범인 인간을 공격하는 지구면역체의 각종 바이러스가 출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탈(脫)원전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들에 비해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의 발생 정도가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반면 바이러스는 독성 바이러스로 변이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 바이러스 정보 게릴라전에 최대 취약 국가가 될 수 있다.

바이러스의 정보 게릴라전이 발발하면 바이러스는 먼저 인간 주변을 공략하면서 인간 공격을 위한 전략전술을 수립하고, 최종적으로 인간을 향한 대공세를 감행할 것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현도 동일한 탐색전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바이러스와의 세계대전이 불가피하다면 이에 대한 국가적 비상 전략 수립이 절실하지 않을까.

첫째, 전 국민이 바이러스 전쟁에 대비한 강력한 전투력의 군인이 돼야 한다. 항바이러스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운동·영양·약물, 세 가지 대응 전략을 들 수 있다. 일례로 걷기 운동으로 체중 10㎏을 줄이면 체지방은 13㎏ 감소하고, 항바이러스성 체성분은 3㎏ 증가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 저항력은 30%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체온 상승, 체내 효소 활성도 촉진, 백혈구 활동 증가 등으로 바이러스 저항력이 30% 정도 커진다는 것이다.

둘째, 밀집된 가축사육장은 바이러스 상륙 거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축협은 첨단바이오 축산을 위한 연구조합으로 변신해야 한다.

인구가 과밀한 한국은 바이러스 침공의 최대 취약 국가임을 명심하자. 운동이 부족한 노약자와 영유아를 위한 예방백신 개발 대책도 국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미국은 이미 ‘바이오 테러 방지법’을 제정한 바 있다. 이 속에는 바이러스 테러 방지책도 포함돼 있다. 우리도 제3차 바이러스 대전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 바이오 테러 방지법’이나 ‘국민 바이러스 면역력 강화법’ 등의 제정을 생각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