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M&A 스타' 정준혁 세종 변호사, 서울대 상법 교수로 부임

입력 2020-01-31 16:10
≪이 기사는 01월31일(14: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스타 변호사 중 한 명인 정준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사진)가 서울대학교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옮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오는 3월부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상법 교수를 맡는다. 정년 퇴임을 하는 김건식 교수의 후임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정 변호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7년부터 세종 변호사로 일해 왔다.

정 변호사는 국내외 기업 및 사모펀드(PEF)의 M&A 거래 자문에 능통한 변호사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가 매년 선정하는 ‘파워 변호사’에서 2016년 3위, 작년 상반기 2위에 올랐다.

작년 상반기 정 변호사는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인수 자문(1조3810억원), 독일 산업가스 업체 린데의 한국법인(린데코리아) 매각 자문(1조3000억원) 등 대형 거래의 자문을 맡았다.

정 변호사는 2017년 아시아 지역 법률 전문 매체인 아시안리걸비즈니스(ALB·Asian Legal Business)의 ‘2017 아시아지역 40세 미만 우수 변호사 40인(Asia 40 Under 40 2017)’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실력을 인정 받았다. 세계 최대 로펌 평가기관인 영국 챔버스로부터 M&A 분야 추천 변호사로 뽑히기도 했다.

법조계는 이런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한 채 교수직을 택한 정 변호사의 행보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M&A 자문 경력 15년 전후의 변호사는 고정 클라이언트(고객)를 확보하고 있어 로펌 내에서 입지를 굳힌 시기”라며 “이를 뒤로 하고 학문적인 연구와 후학 양성을 위해 대학으로 가는 정 변호사의 의지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M&A 전문 변호사로 활약하는 동안 정 변호사는 학문 수양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서울대 법대에서 2006년에 ‘프랑스 회사법의 현대화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회사법 석사 학위를 딴 데 이어 2017년엔 ‘M&A에서 주주 보호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