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 잘린' 윤석열, 전출가는 검사들에 "책상만 바뀐 것…본분 잃지 말라"

입력 2020-01-31 15:30
수정 2020-01-31 15:33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기 인사 이후 지방검찰청으로 부임하는 검사들에게 '검사동일체원칙'을 강조했다.

윤 총장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상반기 전출검사 신고식에서 "(검사는) 어느 위치에 가나 어느 임지에 가나 검사동일체원칙에 입각해 운영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책상을 바꾼 것에 불과하고, 여러분들의 본질적인 책무는 바뀌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사동일체' 원칙은 검찰 조직이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상명하복 관계에 따라 하나의 유기체 처럼 움직인다는 것이다. 당초 검찰청법에 명시돼 있었으나, 2004년 폐지됐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에게 봉사해야 되는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어느 위치에 가거나 검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늘 성찰하고 또 공직자로서의 우리의 본분을 잃지 않도록 잘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윤 총장은 다가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수사 역량을 집중해서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선거사범 수사에 만전을 기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법무부는 지난 23일 고검검사급 257명, 평검사 502명 등 759명 인사를 발표했다. 윤 총장이 유임시켜달라고 요청했던 대검 중간간부 상당수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수사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 수사팀 소속 검사 대부분이 교체됐다.

법무부는 앞서 대검검사급 간부 32명의 인사에서도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 전 공공수사부장, 이원석 전 기획조정부장 등 그동안 '윤석열 사단'으로 평가받던 검사들을 모두 지방으로 발령낸 바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