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마스크 불티에…속옷업체 덩달아 특수, 왜?

입력 2020-01-31 11:36
수정 2020-01-31 11: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우려가 퍼지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마스크가 주력 제품이 아니던 속옷·생활용품 업체들까지 덩달아 마스크르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영비비안은 KF(Korea Filter)94 방역 마스크 '뉴크린웰 끈조절 스타일 황사방역용마스크' 100만장을 케이팝굿즈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물량은 중국에서 판매될 계획으로 전해졌다.

남영비비안은 방역마스크 수출 물량에 대한 문의가 3000만장 이상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에 추가 주문을 고려해 생산시설 확충도 고려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마스크의 총 재고량을 모두 소진한 상태"라며 "현재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맞출 수 없어 추가적인 생산시설 증설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속옷전문기업 좋은사람들도 자사 '보디가드'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인 KF94 등급 보건용 마스크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175% 뛰었다고 전했다. 보디가드 매장에서는 '락앤락 퓨어돔 마스크'를 판매 중이다.

해당 제품은 홈쇼핑에서 2만2000세트가 16분 만에 동이 나기도 했다.

락앤락은 전날 현대홈쇼핑에서 진행한 KF94등급 퓨어돔 마스크 판매 방송에서 마스크 60매가 들어 있는 세트 2만2000개가 방송 시작 16분 만에 완판됐다고 전했다.

해당제품은 락앤락 온라인몰에서는 이미 품절이 된 상태다.

이경숙 락앤락 한국영업본부 상무는 "국내 세 번째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자사몰에서 판매된 퓨어돔 마스크는 전월 대비 7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는 기능에 따라 KF 수치가 달라진다. 질병관리본부는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KF94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차단하는 마스크다. KF80은 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

한편, 우한 폐렴 발병으로 마스크 등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관련 물품의 매점매석과 담합을 통한 가격 인상에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의약외품 시장점검 및 대응관련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다음달 초까지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를 제정해 폭리를 취하려는 목적으로 물품을 사재기하거나 팔지 않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계획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