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형 리츠·부동산 펀드 활성화해 서울 집값 잡자"

입력 2020-02-02 16:56
수정 2020-02-03 02:50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더 활성화되려면 다양한 구조의 다양한 상품이 나와야 합니다.”

한만희 사단법인 부동산금융투자포럼(이하 부금포) 회장(사진)은 “공모 리츠시장이 커지면 집값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실물 부동산으로 쏠리는 유동성을 리츠로 유도할 수 있어서다. 부금포는 부동산 금융투자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됐다. 건국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등 학계, 마스턴투자운용 서울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제이알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등 산업계,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금융투자협회 등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한 회장은 구체적으로 “주거용 부동산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호텔&리조트, 사회간접자본(SOC) 등으로 리츠 편입 상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한 시장 연구, 제도 개선 건의 등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츠라는 제도는 알려졌지만 어떤 리츠가 우량한지, 어떻게 투자할 수 있는지, 투자자가 안심할 수 있는 정보는 어떤 것인지 일반인들이 알기 어렵다”며 “정보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금포는 다양한 기초 자산을 토대로 한 리츠 연구도 하고 있다. 이달 20일에는 3기 신도시 대토리츠를 주제로 한 정책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대토보상리츠는 원주민이 현금 대신 현물로 보상받아 리츠를 설립하고 리츠가 개발 사업 시행 후 수익을 원주민에게 배당하는 형태다. 부금포는 또 법무법인 세종과 업무협약을 맺고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의 현황·문제에 대한 논의와 연구를 통해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지수 개발도 하고 있다. 부금포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발주로 상업용 부동산투자지수 작성 및 활용 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한 회장은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리츠·부동산 펀드 등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을 만드는 자산운용사들에도 객관적인 지수가 필요하다”며 “풍부한 정보, 다양한 사례, 객관적 지수를 토대로 만든 상품이 많아져야 간접투자시장이 탄탄하게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금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 리츠시장, 공공 용지를 활용한 민간투자 활성화 등을 주제로 정책토론회, 정기세미나, 산업토론회, 추계학술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 올 1월 말 현재 기관을 중심으로 123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