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투자은행(IB) 부문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작년 하반기 증시 반등으로 트레이딩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영업수익) 15조4561억원, 순이익 6637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2018년 대비 영업수익은 16.0%, 순이익은 43.7% 늘어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NH증권은 영업수익 11조5035억원, 순이익 4764억원의 지난해 잠정 실적을 내놓았다. NH증권도 2018년 대비 영업수익과 순이익이 24.5%, 31.8%씩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두 회사가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증시 반등이 주가연계증권(ELS) 등 조기 상환으로 이어지며 트레이딩 부문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NH증권의 트레이딩 등 운용순이익 및 관련 이자수지 순영업수익은 2018년 대비 55.2% 증가한 7582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작년 4분기 순이익이 1414억원으로 277억원에 그쳤던 전년 동기 대비 410% 급증했다.
두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IB 부문 역시 실적 호조를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NH증권의 IB 수수료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2508억원으로 2018년(1111억원) 대비 125.7% 급증했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주식자본시장(ECM)·국내채권 인수 등 IB 각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7.3% 늘어난 39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증권도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2.1% 증가한 71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증권의 4분기 순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급증했다. 전날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지난해 순이익 5545억원이라는 실적 신기록을 썼다.
오형주/김동현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