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골초도 당장 담배 끊으면 폐 기능 회복"

입력 2020-01-30 17:46
수정 2020-01-31 02:00
40년간 담배를 피운 사람도 당장 금연을 하면 손상된 폐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과 일본 연구진 21명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흡연과 인간 기관지 상피조직의 변화’를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했다. 이 연구 결과는 흡연에 따른 세포 변이가 영구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기존 상식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논문에 따르면 금연할 경우 소수의 건강한 폐 세포가 장기간 흡연으로 인해 변이가 일어난 다른 세포들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담배를 끊은 사람들의 폐 세포를 조사한 결과 최대 40% 정도가 한 번도 흡연하지 않은 사람들의 폐 세포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금연 전 40년 동안 매일 한 갑의 담배를 피운 사람들에게서도 같은 효과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참여한 피터 캠벨 영국 생어연구소 연구원은 “건강한 폐 세포들이 마법과 같이 기도의 내벽 손상을 치유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전혀 기대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다만 금연으로 폐 기능이 정확히 얼마나 회복되는지는 더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