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상 아이스크림에듀(옛 시공교육) 대표의 초등학생 두 자녀는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스크림홈런’이 유일한 사교육이다. 아이스크림홈런으로 전 과목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아이들은 수학 영어 등 교과목은 물론이고 컴퓨터 코딩, 리더십 교육을 아이스크림홈런으로 배운다.
조 대표는 “3000억원 수준이었던 초등 스마트러닝 시장이 경쟁 업체 등장으로 지난해 5000억원까지 커졌다”며 “2조5000억원 학습지 시장이 스마트러닝 시장으로 빠르게 흡수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초등 스마트러닝 선두주자
아이스크림에듀는 2013년 시공미디어(현 아이스크림미디어)에서 분사해 작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소기업이다. 초등학생 대상 아이스크림홈런이 대표 상품이다. 이 회사는 2011년 업계 최초로 초등학생용 전 과목 스마트러닝 기기를 내놨지만 시장에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회원 수 약 10만 명으로, 초등 스마트러닝 시장 50%가량을 점유한 1위 업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했다.
아이스크림홈런 기기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노트북 형태다. 기기를 열고 로그인하면 각종 학습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학습지나 인터넷 강의가 선생님의 ‘일방향’ 강의였다면 아이스크림홈런에 수록된 콘텐츠는 ‘양방향’이 핵심이다. 전용 캐릭터가 등장해 질문하면 학생이 답을 선택해 개념을 배우는 식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조 대표는 “지금 초등학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세대”라며 “아이스크림홈런은 전용 기기여서 아이들이 학습콘텐츠 외에 ‘딴짓’을 할 수 없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마치 게임처럼 학습 과정에서 리워드(보상)를 제공해 학습 의지를 심어주는 것도 특징이다. 학생 스스로 공부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면 ‘콘’을 준다. 오답노트를 풀거나 매일 출석하면 콘이 쌓인다. 이렇게 모인 콘으로 전용 온라인 상점에서 간식이나 학용품을 사고 기부도 할 수 있다. 그는 “학습 동기를 심어주는 동시에 경제 관념도 기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학습지 시장 흡수할 것”
아이들이 아이스크림홈런 기기로 공부한 데이터는 모두 분석 대상이다. 분석 데이터는 학생과 학부모 둘 다에게 제공된다. 조 대표는 “홈런 학부모 앱을 사용하면 자녀의 학습 습관이나 취약한 부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며 “학습 시간, 학습 빈도, 정답률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홈런이 가입자 10만 명 이상을 끌어모으면서 대형 경쟁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1~2년 새 웅진, 교원, 대교 등 기존 학습지 강자들이 초등 스마트러닝 시장에 진입했다. “경쟁이 과열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학습지 같은 기존 아날로그 교육 시장이 디지털로 옮겨오는 과정으로 보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초등학생에 머무르던 교과 콘텐츠를 미취학 아동과 중학생까지 확장한다. 아이스크림홈런 캐릭터를 활용한 커머스(상거래) 사업도 시작한다. 조 대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학, 영어 등 개별 과목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학습 기기도 내놓을 것”이라며 “홈런 캠프, 홈런 학습센터 등 오프라인 거점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