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참담함을 표하고, 손학규 대표를 겨냥,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권한대행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전날 탈당한 안 전 의원은 언급했다. 그는 "어제 안철수 전 대표가 달당했다"면서 "이로써 바른미래당이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사라졌다.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허탈해 했다.
이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겨냥해 "이 비극적인 결말의 원인을 만든 손학규 대표에게 유감을 표한다"면서 "당 차원의 총선 공약도, 인재영입도 없고, 당 조직은 마비됐다"면서 "당의 기둥인 평당원의 탈당이 줄 잇고 있다. 선거를 불과 70여 일 남겨두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이 권한대행은 또 "이런 상황에서 손 대표는 마지막 역전 찬스마저 병살타로 날려버렸다"면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안 전 의원으로부터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표현도 공손했고, 손 대표가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고 당의 총의를 모을 수 있도록 세 가지 방안을 제의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손 대표는 비대위 전환, 조기 전당대회, 전당원 재신임투표 모두를 거부했다"면서 "개인회사 오너가 CEO 해고하듯 통보했다고 격분했는데 기업이 CEO의 아집으로 부도 직전까지 몰렸다면 주주총회를 열어 CEO에게 책임을 묻고 회생절차에 돌입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 대표는 언론이나 저에게나 '안철수 전 의원이 귀국하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겠다' '전권 비대위원장을 주겠다'고 분명히 얘기 했다"면서 "손 대표는 그것도 기억이 안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남아있는 당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이제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체제의 사당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권한대행은 "당심이 천심이다. '사퇴하겠다' '다 내려놓겠다'는 말 번복 좀 그만 하시라"면서 "자꾸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짓말 마시고, 앞으로 자신이 했던 말은 꼭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